뷰티 취준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노트 너희는 30~50만원하는 향수가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어? 나는 솔직히 너무 비싸서 향이 아무리 좋아도 살 엄두가 나질 않아. 요런 비싼 니치 향수가 MZ사이에서 스몰 럭셔리로 수요가 높아지며, 니치향수 시장이 2025년에는 약2000억원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 돼. 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니치향수 브랜드 확보에 힘쓰고 있지.
하지만 말이야. 내 개인의 개성을 표현으로 산 향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있다면... 더 희소성있는 향수를 뿌리고 싶은게 또 사람 마음이지. 이런 사람 마음을 자극한 컬트 향수 브랜드가 있어. 바로 르 라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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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라보는 2006년 프랑스 출신의 두 창립자 에디 로시와 파브리스 페노가 뉴욕 놀리타에서 시작한 니치 향수 브랜드야. 르 라보는 프랑스어로 실험실이라는 뜻인데 조향사의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에이야.
'향수의 미래는 장인 정신에 있다"라는 믿음으로 시작한 브랜드라 대량 생산이 아닌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해. 랩이 있는 부티크에서는 구매시 바로 향수를 제조하고, 랩이 없는 백화점에서는 영국에서 핸드 블렌딩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어.
르 라보가 외국 브랜드라서 그런지 인재상이 없더라고.. 그래서 대체로 *매니페스토 내용을 가져왔어. 매니패스토를 보면 르 라보가 얼마나 브랜딩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데. 이 정도의 고집은 장인정신이라고 칭하기 충분할 정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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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란?
공약/목표의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을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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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라보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와비사비라고 소개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와비사비>라는 책도 판매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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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 사비 (Wabi Sabi) 는 영구적이지 않으며 결점이 있고 완전하지 않은 모든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틀에 박히지 않은 것의 아름다움을 향한 찬양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와비 사비에 대한 레오나드 코렌의 서적에서 발췌한 이 문구는 르 라보가 하는 일과 그 방식을 설명하는 완벽한 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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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설명을 더하면 와비사비는 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미적관념의 하나로 '와비'는 '단순함/미완성'을 뜻하고 '사비'는 '오래된'을 뜻해. 즉 미완성에 대한 동경 혹은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지. 투박하다, 고즈넉하다, 미니멀과 같은 표현과 잘 어울리는 것같아. 이를 르 라보는 불완전함에서 기인한 아름다움이라 여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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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창립자의 생각은 매장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매장은 빈티지한 가구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빈티지 가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인테리어로 와비사비의 아름다움이 잘 느껴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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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에디 로시는 기존 향수 브랜드의 과장된 마케팅에 질려했어. 그래서 르 라보는 소극적인 광고 활동으로 소수의 충성스러운 고객층을 선호하는 *‘컬트 페이버릿(cult favourite)’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되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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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페이버릿(cult favourite)’이란?
‘cult=숭배’ + ‘favorite=가장 좋아하는’ 두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작은 단위의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숭배하는 것에 가까울 만큼 좋아하는 것을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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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설명이 예술을 망가뜨린다고 믿는다.” 매니페스토에도 적혀 있을 만큼 창립자들의 의지는 확고해. 어느정도냐면 마케팅도 콜라보같은 소극적인 방식을 취하는데 그럴싸한 광고 문구나 비주얼로 포장하지 않아. 인터뷰, 상세페이지조차 카피문구도 없어. 이 정도는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는데 말이야.
그리고 정말 지독하게도 향수 네이밍 조차도 특별한 수식어 없이 원료명과 해당 제품에 들어간 노트의 수를 적는 특이한 네이밍을 하고 있어. 예를 들어 어나더 13은 13개의 원자재가 들어갔음을 의미하고 상탈 33은 33개의 원자재로 만든 향수를 의미해. (참고로 어나더는 콜라보 제품이라서 원료명이 아닌 콜라보한 브랜드명이 적혀있어.) 정말 장인 정신을 이념으로 삼을 만한 어마어마한 고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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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익스클루시브
아무리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라도 대형 체인숍에 같은 진열대에 오르면 차별화가 어렵다고 생각한 창업주는 매장을 고집하여 경험을 나누는 방법을 선택해. 그래서 시티 익스클루시브 라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도시의 향과 기억을 조합한 향으로 해당 도시에서만 살 수 있지. 9월에만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컬렉션으로, 르 라보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그 중 도쿄(가이악 10), 파리(바닐 44), 서울(시트롱 28), 암스테르담(무스 드 쉔 30)이 유명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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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르 라보에서는 조향사를 소울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어. 왜 소울이냐고? 르라보는 장인정신을 소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 소울들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지. 르 라보는 (몇몇 백화점으로 제외하고) 소비자에게하여금 향수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었어. 뿐만 아니라 조향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항시 대기 하고있는 소울이들은 고객의 의뢰에따라 즉석에서 조향해줘. 하지만 한국에서는 조향사 이외에 향을 선택하여 블랜딩하는 것이 불법으로 되어있어서 아쉽게도 제공하고 있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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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각인 서비스
소수를 위한 브랜드답게 라벨에서도 에디 로시의 의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 향의 이름이 적힌 라벨에 소유주가 원하는 문구를 각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로써 르라보는 개개인의 스토리를 향수에 부여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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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위한 경험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이며, 지속 가능성 또한 핵심 철학으로 실천하고 있어. 그래서 매장에 놓인 가구들은 빈티지 가구를 공수해 재사용한 것이고, 르 라보의 모든 포장지 또한 친환경지를 사용하고 있어. 또한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어. 기존 향수병을 들고 가면 새 제품의 20% 할인된 가격으로 세척해서 새 라벨로 바꿔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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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최근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
: 현재 르 라보는 생활용품 이외에는 입점되어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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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충성 고객을 중요시하는 르 라보는 마케팅을 최소화하는 대신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어.
- 브랜딩에 집중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통, 한정판, 책등 다양한 것들과 르 라보를 엮어서 간접적으로 르 라보를 인식시키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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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6. 14
Editor. 코하
[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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